한중관계 개선 기대, 화장품株 주가상승 상위권 싹쓸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10.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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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시장 주가상승률 1~5위 모두 화장품업종… "한중스와프 연장으로 사드 국면 완화 기대"

한중관계 개선 기대, 화장품株 주가상승 상위권 싹쓸이


통화스와프 연장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국면에서 소외받던 화장품주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주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반등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코스피 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1~5위는 모두 화장품 업종이 차지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화장품제조 (33,550원 ▼3,150 -8.58%)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화장품 (8,600원 ▼1,280 -12.96%)(21.01%) △잇츠한불 (14,900원 ▼800 -5.10%)(14.51%) △토니모리 (8,870원 ▼220 -2.42%)(11.91%) △에이블씨엔씨 (7,950원 ▼290 -3.52%)(11.80%)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 2~5위로 뒤따랐다. 한국콜마홀딩스 (9,800원 ▼300 -2.97%)제이준코스메틱 (9,120원 ▼460 -4.80%),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도 5~6% 상승했다.

화장품 업종은 지난 13일 한국 통화스와프 연장 결정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유통·화장품 업종 담당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번 결정으로 파생되는 긍정적 효과로 중국 소비주 투심(투자심리)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가 직접적으로 사드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면서 극에 달했던 한중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증시에서는 사드 이슈로 주가 낙폭이 컸던 화장품주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사드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다진 점도 반등 요인 중 하나다. 최근 반도체와 IT, 일부 시크리컬(경기민감주) 종목들을 앞세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만큼, 유통·화장품 업종들이 '키맞추기' 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심리가 회복된다고 해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화장품 업종 주가가 다시 사드 이슈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의미 있는 회복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연구원도 "최근 2거래일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인 입국자수가 늘어 소비 탄력이 붙어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4분기까지는 사드 여파가 이어지면서 화장품업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기저 효과로 어닝 쇼크 국면을 해소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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