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여름철 차 안에서 “30분 뒤에 도착하니 집 좀 시원하게 해줘”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나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에어컨이 미리 가동되는 식이다. 이외에 냉장고 안 내용물을 확인해 음식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부족한 식재료를 카카오톡 장보기로 주문하고 집안에서 이용자의 이동 경로, 생활패턴, 이용자 상태를 파악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지난달 삼성 AI 비서 ‘빅스비’와 ‘카카오아이’를 연동키로 합의한 이후 구체화된 첫번째 협업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당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차별화된 스마트가전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모바일라이프 플랫폼인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IoT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학 카카오 AI부문 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와의 제휴로 모바일, 가전 영역에서 카카오 아이를 많은 이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소속 정의석 부사장을 빅스비 개발 총괄 책임자로 앉혔다. 그는 한국으로 건너와 빅스비의 기술 혁신작업을 진두지휘하는 특임을 맡게 됐다. 무선개발1실장을 맡으며 빅스비 개발까지 전담했던 이인종 부사장은 그대로 직책을 유지하면서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