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자동차 앞을 걸어가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이후 디젤차 대신 전기차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목 좋은 곳에 항상 '디젤차'가 위치했다. 누가 더 연비 좋은 신차를 내놓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불과 1~2년 사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 등으로 디젤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대신 전기차가 전면에 나섰다.
유럽 전체 판매에서 디젤 차량의 비중은 2011년 55.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49.5%로 쪼그라들었다. 독일에서는 지난 7월 월별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이 37% 정도로 추락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종합 패키지 '로드맵 E'를 공개했다. 장기적으로 1회 충전으로 최대 600㎞의 주행거리, 급속 충전, 저렴한 가격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내걸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200억 유로를 투입해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룹 내 300종에 달하는 차들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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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2025년까지 25개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동차 전략을 발표했다. 25개 차종 가운데 12개는 순수 전기차며, 나머지는 하이브리드(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될 전망이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약 100억 유로를 투자해 총 50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종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생산하는 게 목표다.
볼보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2019년부터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모든 차종에 전기모터를 장착할 계획이다. 볼보의 2025년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100만대다.
일본 도요타는 경영계획을 통해 205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친환경차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 닛산도 친환경 차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출시된 1세대 전기차 GM의 볼트는 짧은 주행거리와 높은 가격, 충전 시설 부족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선보인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 '모델3'는 주행거리 354㎞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3만5000달러(기본형) 정도다.
2020년에는 주행거리가 600㎞에 이르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도 2만 달러 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완성차와 비슷한 성능과 가격의 전기차가 출시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