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창업 15년만에 '코스피 입성' 결정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7.09.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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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척…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

셀트리온, 창업 15년만에 '코스피 입성' 결정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창사 15년만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29일 오전10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가결시켰다. 회사 설립 15년만이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9년만에 이뤄진 일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8년 8월 인쇄회로기판 도금용 화학품 생산업체인 오알켐 인수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코스닥 상장 초기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올라서는 데 불과 6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셀트리온 창업은 2000년 새해 첫 날 서정진 회장의 사업구상에서 시작됐다. 서 회장은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20104년 1, 2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연구개발부터 시작해 개발한 의약품 판매허가를 받고, 이후 판매에 돌입해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으로 성장하는 보통의 헬스케어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다. 셀트리온은 먼저 생산 설비를 갖춘 후 계약생산(CMO) 사업을 통해 선진 기술을 익히고 노하우를 축적해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2005년 6월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미국 제약회사 BMS와 CMO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같은해 7월에는 5만 리터 규모의 1공장을 준공하고, 2006년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셀트리온 공장은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FDA의 설비 승인을 획득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설비,품질 관리 시스템을 인정받았다.

CMO 사업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정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CMO 사업을 중단한 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전념한 결과 2012년 7월,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보건당국의 판매 허가는 곧 세계 각국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셀트리온은 2012년 8월 한국에서 램시마를 첫 출시했고, 2013년에는 유럽 보건당국(EMA)으로 부터 램시마 판매허가를 받았다. 램시마의 유럽진출에 이어 노르웨이, 캐나다,일본,터키 등 세계 각국에서 허가가 이어졌다. 2014년 1월 두번째 글로벌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바이오시밀러 규제법안이 없었던 미국에 BPCIA(생물학적 제제 약가 경쟁 및 혁신법)가 발효됐다. 이는 미국에도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열렸다는 신호탄이었다. 셀트리온은 바로 미국 FDA에 램시마 판매허가 승인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2016년 4월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2017년 6월, 7월에는 트룩시마(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FDA 허가 신청을 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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