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MMORPG, 女연예인 홍보모델 잇단 발탁 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10.06 09:45
글자크기

김희선, 아이린, 채수빈 등 게임 홍보모델 발탁 … 男 스타→女 스타로 게임모델 중심이동

모바일MMORPG, 女연예인 홍보모델 잇단 발탁 왜?


"오빠! 나랑 무슨 게임할 거에요?"(이엔피게임즈 '반지' 광고문구)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대세 장르로 자리잡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홍보모델로 여자 연예인들이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MMORPG 주요 게이머층인 20~40대 남성을 겨냥해 여자 연예인들의 대중성과 이미지를 게임 홍보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MMORPG를 출시한 게임사들이 여자 연예인들을 홍보모델로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14일 출시한 '액스' 홍보모델로 배우 김희선을 발탁했다. 앞서 김희선은 2010년 중국 온라인게임 '신화 온라인' 홍보모델로 나선 바 있다. 모바일게임 홍보모델은 첫 발탁이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에서 열연한 김희선의 이미지와 액스 광고문구 '둘 중 하나는 죽는다'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해 홍보모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엔피게임즈 '반지', 조이티게임즈 '테일즈헌터' 역시 각각 가수 아이린과 배우 채수빈을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두 게임사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홍보모델의 이미지를 앞세운 짧은 광고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며 게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넥스트무브는 출시를 앞둔 '다인' 홍보를 위해 배우 한효주, 김옥빈과 일본 가수 겸 배우 시노자키 아이 등 3명을 활용해 동시다발적인 광고를 진행 중이다. 걸그룹 구구단 멤버 김세정은 이펀컴퍼니 '주선 for Kakao'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여자 연예인들의 잇딴 모바일 MMORPG 홍보모델 발탁은 2015~2016년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모바일게임 홍보모델로 각광 받은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트렌드다. 당시 배우 차승원(넷마블 '레이븐), 정우성(쿤룬코리아 '난투'), 이정재(로켓모바일 '고스트'), 이병헌(넷마블 '이데아') 등이 홍보모델로 활약한 바 있다.

남자 배우들의 광고에 플레이 영상과 캐릭터, 아이템 등 게임 요소들이 반영된 것과 달리, 여자 연예인들을 내세운 광고는 해당 연예인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아이린을 활용한 반지 광고가 대표적이다. 아이린은 20초 안팎의 짧은 영상에서 몇 마디 대사와 함께 반지라는 게임명을 각인시킨다. 해당 영상을 통해 게임 특징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다. 한효주와 김옥빈이 등장하는 다인 광고도 마찬가지다. 두 배우가 거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적으로 여긴다는 설정을 보여줄 뿐이다.

이런 짧은 이미지 광고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연예인을 앞세워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게임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게임명을 각인시키고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 방대한 콘텐츠를 탑재한 MMORPG 특성상 짧은 광고영상에서 게임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제약을 반영한 광고 형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게임 역시도 일단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며 "우선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고, 게임 내에서 콘텐츠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