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밤 '정동야행' 대한제국을 깨운다

뉴스1 제공 2017.09.26 19:50
글자크기

10월13~14일 정동 일대 개최… 35개 역사문화시설 동참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 중구 정동야행 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 '정동야행 개막식'(서울 중구 제공) 2016.11.21© News1서울 중구 정동야행 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 '정동야행 개막식'(서울 중구 제공) 2016.11.21© News1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이 올해는 대한제국을 테마로 찾아온다.

서울 중구는 10월13~14일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테마축제 '정동야행'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가 올해 테마다. 가을에는 10월 마지막 금·토요일에 열렸으나 올해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10월12일 기념해 개막일을 조정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10월12일의 밤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고종황제가 궁궐 내에서 타고다닌 어차 '쇠망아지'를 나무공예품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은 어린이에게 인기가 예상된다. 쇠망아지는 자동차의 옛말로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연회인 '칭경예식' 때 황제를 모시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왔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렸던 고종황제 즉위 축하연을 연출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황룡포를 입은 황제의 초상화를 그려보는 체험도 준비됐다. 고종황제 즉위식에 곡호대가 사용한 악기를 제작해보고 역사상 사진 속에 처음 등장한 양산인 1907년 순헌황귀비 사진 속의 양산도 볼 수 있다.

정동야행을 맞아 개방하는 영국대사관(중구 제공)© News1정동야행을 맞아 개방하는 영국대사관(중구 제공)© News1
정동야행의 큰 매력인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 정동 일대 35개 역사문화시설 야간 개방도 이어진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10월13일 오후 6시40분부터 고궁음악회가 열리며 석조전은 기간 중 오후 6, 7시 총 4회 연장 개방된다. 10월9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는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현장 중명전도 새단장해 시민을 기다린다.


고종황제가 제를 올리던 환구단도 문을 연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3일 오후 8시 환구단 옆 조선호텔에서 '대한제국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특강한다.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던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0월13일 오후 2~4시, 국내에서 보기드문 영국식 정원이 있는 영국대사관은 오후 3~5시 공개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 사전신청과 추첨을 거쳐 80명을 선정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구세군역사박물관 앞 브라스밴드 연주 등 거리공연도 꾸준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10월14일 오후 8시부터 건물 외벽에 미디어피사드를 펼친다. 아관파천의 무대 옛 러시아공사관에서도 대한제국의 상징 오얏꽃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야외국악공연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중 정동탐방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28회로 확대 운영된다. 정동극장~덕수궁 중명전~옛 러시아공사관~이화박물관~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 코스를 둘러본다. 10월9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최근 60여년만에 개방된 덕수궁돌담길에서는 고종황제 즉위식 당일 어가행렬 흥을 돋운 곡호대가 출현한다. 대한문에서 영국대사관 후문까지 덕수궁 돌담길 850m 구간을 따라 퍼레이드를 벌인다. 축제 지간 중 매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일부 문화시설은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아시아 첫 밀랍인형 전문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은 정동야행 리플릿을 가져오면 성인 입장료를 6000원 깎아준다. 60개월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NH아트홀도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리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정동야행 리플릿이 있으면 3000원만 내면 입장할 수 있다. 정동 인근 54개 음식점은 스탬프나 발도장을 가져오면 할인해준다. 중구 관내 41개 호텔도 축제 기간 최대 65%까지 객실료를 깎아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번 가을 정동야행은 대한제국 선포일에 맞춰 개막을 과감히 앞당겼다"며 "정동의 멋진 가을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끽하고, 잊혀진 대한제국의 역사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7 가을 정동야행 포스터(중구 제공)© News12017 가을 정동야행 포스터(중구 제공)© News1
서울 중구 정동야행 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 '정동야행 개막식'(서울 중구 제공) 2016.11.21© News1서울 중구 정동야행 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 '정동야행 개막식'(서울 중구 제공) 2016.11.21© 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