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김광석씨 딸 유기치사 집중"…모친 "억울"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보라 기자 2017.09.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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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사기 건도 수사…김광석씨 사망 의혹은 공소시효 지나…서해순씨 "억울하다" 국가인권위에 진정

이상호 감독 겸 고발뉴스 기자(가운데)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故(고)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 부녀의 타살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사진=이기범 기자이상호 감독 겸 고발뉴스 기자(가운데)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故(고)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 부녀의 타살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사진=이기범 기자


경찰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 딸 서연양의 타살 의혹을 집중 수사한다. 서연양 타살 의혹에 연루된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는 억울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딸 서연양에 대한 수사 위주로 진행한다"며 "(서연양) 몸이 원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병에 걸렸다는 게 유기치사(혐의) 고발 내용"이라고 밝혔다.



유기치사죄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질병 등으로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법률상 또는 계약 의무가 있는 사람이 이를 보호하지 않아 숨지게 한 것을 말한다.

경찰이 수사하는 또 다른 건은 소송 사기 고소 건이다. 이 청장은 "소송 사기가 명확히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니라는 말도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 부분도 유기치사죄와 함께 효율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가 김씨 유가족 일부와 김씨 음반 저작권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면서 재판부에 서연양의 사망을 알리지 않은 것이 소송사기죄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김씨 죽음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들여다 보지 않을 계획이다. 이 청장은 "김광석씨 (사망 의혹)까지는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 실익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서연양 죽음에 대한 의혹은 이상호 감독 겸 고발뉴스 기자가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발표하면서 제기됐다. 이 감독은 김씨 친형 김광복씨 등과 함께 김씨 부인 서해순씨를 살인과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도 수원시 한 대학병원에서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폐렴이었고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부인 서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에 따르면 22일 서씨는 자신이 딸 서연양 타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억울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 관계자는 "서씨가 진정을 낸 건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씨는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반박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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