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이 가을-겨울 스모그 시즌을 맞아 '역대급' 환경 관리에 나서면서 중국 내 환경 보호 산업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증권사들은 이 시장을 최대 1조 위안 규모로 전망하고, 광다증권은 대기 오염과 관련한 시장 규모만 5000억 위안(약 8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대기오염 유발업종 생산 억제, 석탄 보일러 등 노후설비 교체, 에너지 구조 개선(석탄 → 천연가스) 등이다. 생산억제 대상에는 전기, 시멘트, 철강, 코크스, 화공, 전해알루미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의약 및 농약 등이 포함됐다. 환경보호부는 지난 15일부터 앞으로 넉 달동안 총 8차에 걸친 공견행동(생활 중의 폐해를 찾아내 없애는 일)을 진행하는 순찰업무를 시작했다. 연인원만 2480명 규모다. 아울러 검사, 처리, 순찰, 상담, 감찰을 하나로 묶은 '환경보호 감사 패키지(종합권)'를 채택할 계획이다.
현지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경감독 폭풍'이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적어도 몇 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환경 문제를 단순한 보호 차원을 넘어 중국 내 산업구조 재정비와 산업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환경오염 개선과 예방'은 다음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에서 출범할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시 주석은 지난 7월26일 중국 성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9차 당대회 맞이' 연구토론회에서도 환경 보호를 '리스크 예방', '빈곤문제 해결'과 함께 3대 과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기업들은 환경 관련 시설을 개선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됐다.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기업들이 도태되고 환경 보호라는 새로운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대적인 환경 단속 외에도 국가 차원의 오염 물질 배출 기준 강화, 철강, 석유화학 등 오염물질 배출 산업 기업들의 채산성 개선, 전문업체를 활용한 오염 물질 관리 장려 등도 중국 내 환경 보호 시장이 확대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분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가장 유망한 분야는 대기 오염 관련이 꼽힌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분야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도 중국의 산업 오염 처리를 위한 투자액 773억7000만 위안(약 13조3100억원) 중 67.4%인 521억8000만 위안(약 8조9700억원)이 폐기 가스 처리와 관련된 투자였다. 광다증권에 따르면 전력 산업의 초저 배출 시스템, 비전력부분의 매연 관리,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및 계통화되지 않은 배출 가스 관리 등을 포함한 시장 규모만 5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쉬에타오 E20환경연구원 집행원장은 "1년 뒤에는 환경 보호 시장이 안정화되고 이후에는 유지 보수, 기술 혁신 등 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