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믿고 투자를" 文 대통령 美 재계에 국가IR…문답 요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최경민 기자 2017.09.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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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文 직접 질문 답하며 韓경제 우려·북핵 리스크·FTA 설명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 오찬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 오찬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방문 사흘째인 20일(현지시간) 2시간에 걸쳐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열고 북한 리스크가 있음에도 우리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대통령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금융․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몇 차례 있었으나 이날은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정책과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 금융계 핵심 리더들과 사전환담을 가진 후 금융·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Dialogue with President Moon)를 진행했다.

대통령 IR, 직접 질의응답은 처음= 사전환담에서는 북핵과 한국경제·자유로운 투자환경 조성·재벌개혁·한국경제의 중장기 미래 전망·중견기업 지원 및 육성정책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과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투자로만 좁혀보면 미국의 대(對)한 투자보다 한국의 대(對)미 투자가 많다. 한국경제는 전망이 좋고,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요청한다"며 "투자에 필요한 것이 투명성인데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 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이제 한국은 투자할 만한 나라"라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북핵과 한국 경제의 관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 북핵 리스크로 한국 경제가 불안한 것처럼 보도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경제는 북핵 도발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북핵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만 하더라도 올해 꾸준히 상승하여 연초 대비 19%p 상승했고, 북한 6차 핵실험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2.3%p 올랐다” 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굴복시키기 위해 최고의 제재와 압박, 그리고 외교적·평화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과 관련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개혁·재벌개혁·공정개혁이 기업 활동을 제약하거나 반기업적 경제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기업하기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며 "이것만으로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몇 퍼센트는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 새 정부가 이런 정책을 펴는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이며, 한국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개혁에 대해 "재벌개혁이 재벌 해체나 소유·경영권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다. 재벌의 지배와 의사결정을 비민주적 구조에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바꾸도록 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감도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히려 이것이 재벌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한국 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동맹이며 외교·안보의 중심인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역시 비중이 커졌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 또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과 문답을 통해 한국 상황에 대해 크게 안도하게 됐다며 대한국 투자를 유지하고 더 늘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사전환담에는 ‘미국기업인협회’ 회장을 지낸 헨리 크래비스 KKR 회장,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조력자로서 ‘전략정책포럼' 의장을 지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통령을 역임한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핵심 리더 8명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믿고 투자를…FTA 호혜성 정당한 평가를"= 문 대통령은 사전환담에 이어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연설에서도 한국을 변함없이 믿고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등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한미 FTA의 호혜성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미 FTA 개정을 논의할 특별회기가 시작됐다며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계소득을 높여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자리와 소득 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IMF는 북핵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튼튼한 경제 펀더멘탈과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 이어, 청중과 질의․응답도 가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대응 관련 한·미간 엇박자가 있다는 시선을 불식하려는 듯 "북한 핵 미사일을 포기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조, 최고도의 압박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완벽하게 생각이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찬 행사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스위스연방은행(UBS), 스위스투자은행(Credit Suisse)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탈·브룩필드 등 자산운용사, CBS·NBC·포브스 등 언론사 주요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이 직접 투자자들과 소통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대한 뉴욕 현지의 이해도를 높이고,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적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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