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마을 사진/사진=휴먼라이츠워치
1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로힝야족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매년 미얀마 군부에 지급했던 30만 파운드(약 4억6000만 원)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금은 애초 미얀마 군부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틸러슨 장관은 미얀마 정부에 피해 지역 난민들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요구했고, 인권 및 유린 의혹을 다루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로힝야족의 주 거주지인 미얀마 라카인주(州)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마을 214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런 위성사진들은 미얀마 군이 로힝야 마을을 파괴한 증거”라면서 “미얀마 군은 로힝야족이 마을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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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총회에 세계 정상들이 이 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한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지속된 로힝야족과 미얀마 군부 및 불교 근본주의 세력 사이의 갈등은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다시 시작됐다.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 불법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로 부르며 이들에 총격을 가하는 등 핍박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에 유엔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교과서적 인권청소’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편,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인종청소를 방관한다고 비판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사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수치는 “나는 예전에도 (미얀마) 군부에 맞섰고 지금도 그렇다”며 “우리는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군부 그 자체를 비판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비판했다. 우리는 그런 행동(로힝야족 학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난민과 인권 단체들은 수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분노했고, 유엔은 미얀마 현지 방문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