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위해 국내 전시산업 육성 시급"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7.09.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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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정책토론회서 전시산업 육성 정책제안 쏟아져…전시산업과 신설 건의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전시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국내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선 전시산업과가 신설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 홍의락 의원, 김경수 의원, 이훈 의원과 국회 소상공인정책포럼 대표인 서영교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내전시산업 육성정책 토론회'를 열고 고용 효과가 높은 전시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홍의락 의원은 "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우리도 전시산업을 키워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훈 의원도 "총경제효과가 6조7000여억원이고 고용유발효과가 2만명에 달하는 전시산업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키우고, 영세한 전시사업자를 국제수준으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글로벌경쟁에 내몰린 국내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내 전시회 참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영교 의원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이 비즈니스 확장에 유용한 국내전시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참가비 지원 등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수출촉진, 내수진작,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진흥 등 1석 5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전시산업 육성과 전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소상공인이 중심이 되어 개최하는 유망한 신규 무역전시회를 적극 발굴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시산업의 고용·경제효과는 미국 내 산업 중 4위에 해당할 만큼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독일 전시산업의 생산효과는 235억 유로(31조원)로 22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전시컨벤션산업의 생산효과는 2634억 달러(355조원), 고용유발효과는 16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전시산업의 GDP 기여도가 낮은데,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인 만큼 전시장 인프라 투자와 전시회 개최여건이 개선되면 높은 고용·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전시장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 전시산업 공제조합 설립, 전시산업과 신설 등 정책 제안들이 쏟아졌다.

조민제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은 "무분별한 모방전시회와 홍보성 정부정책전시회가 국내전시회 성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전시장의 조속한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석재 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장은 "오랜 경험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전시산업 특성상 기존 인력이 장기근속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며 "전시산업 공제조합 설립과 공동 물류창고 확보 등을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승훈 소상공인연구원 전문위원은 "전시산업 발전사업을 전시사업자단체가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재정비하고, 현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위해 전시산업발전협의회에 민간전문가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전시산업발전을 위해 전시산업과를 신설하고 전시사업자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250여명의 관련 업계, 학계, 기관 참석자를 비롯해 전시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까지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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