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마약' 남경필…"집안 단속부터"vs"연좌제 안돼"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09.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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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로 간 출장 중 복귀 비판도…"주요 투자 일정 모두 마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장남 남모씨(26) 면회를 하기 위해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인면회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장남 남모씨(26) 면회를 하기 위해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인면회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마약 사건에 대해 남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남 지사는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입건된 데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밤 11시쯤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는 서울 강남구청 인근 거리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중국 현지서 필로폰 4g을 구입해 16일 몰래 숨겨 반입한 뒤 자택에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남씨는 군복무 중이던 2014년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남씨의 범행과 체포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남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옹호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 지사를 비판하는 이들은 연이은 가족 문제는 정치인으로서 결격 사유라고 지적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자신과 가족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린다)를 강조하는 목소리다.

직장인 배모씨(33)는 "지난번에는 아들이 후임병을 폭행한 데다, 이번엔 마약 혐의까지 받고 있다"며 "자기 식구도 관리하지 못하는데 국정을 맡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씨(45)는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남 지사가) 공무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 '연좌제'라며 선을 긋는 반응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남 지사 아들은 성인"이라며 "아무리 부모라도 성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부모에게까지 비난이 닿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자식농사 아니냐"며 "자식 문제와 정치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투자유치를 위해 간 유럽 출장에서 급거 귀국한 것을 비판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직장인 정모씨(37)는 "엄연히 사적인 문제인 이번 사건 때문에 공무로 간 출장 중에 급히 돌아온 건 문제"라며 "세금으로 간 출장인 만큼 임무를 다하고 왔어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남 지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으로 도중에 오겠다고 결정한 것은 공인으로서의 결정이 더 컸다"며 "이번 일정에서 투자유치와 같은 일정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었고 당시 남은 일정은 '연정토론회'와 '슈뢰더 오찬' 두 가지였는데 충분히 설명을 드려 두 일정 모두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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