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토이저러스와 계약을 체결, 오는 2026년까지 브랜드 라이선스가 유효하다. 이는 2007년 첫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래 지난해 계약기간이 만료, 다시 10년간 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 12월 구로점에 토이저러스 1호점을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에서 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이저러스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3%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지금까지 전국 점포 중 상권특성, 매장규모 등을 고려해 토이저러스를 전략 출점해왔다. 국내 출산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모와 조부모, 친척들이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8-pocket) 현상 등에 힘입어 2015년까지는 매출 신장률도 가팔랐다. 2012년과 2015년에는 각각 20.3%, 18.8%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온라인 완구시장 확대와 마트업황 둔화, 업계 경쟁심화로 성장이 큰 폭 꺾였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의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1.1%, 올들어서는 1.8% 수준에 그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토이저러스 본사가 파산하더라도 국내 매장은 변함없이 운영할 것"이라며 "신규 출점 등으로 매장을 새로 열 경우 토이저러스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선 온라인몰과의 경쟁에 밀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국내 완구 시장의 경우 환경이 좀 다르다"며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국내 토이저러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제조사로부터 가장 좋은 조건에 제품을 납품받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18일(현지시간) 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했다. 토이저러스는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저가 경쟁 등에 나서며 지난 10여 년간 재무 상황이 취약해졌다. 또 모바일·동영상 기기가 장난감을 대체하며 기존 장난감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업적자가 거듭되면서 토이저러스는 4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이 3억100만 달러로 감소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4억 달러를 갚기에도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