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고양 1층 신세계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팩토리 스토어'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최근 '팩토리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 이모씨(주부·38)는 "'핫한' 브랜드가 많은 데다가 보물찾기 하듯 '득템'하는 재미가 있다"며 "마음에 드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매장 구성뿐만 아니라 상품 매입, 고객 응대 등에 있어서도 일반 백화점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기존 국내 백화점의 경우 일부 직매입 편집숍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입점업체들에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식이다. 하지만 '팩토리 스토어'의 경우 각 브랜드로부터 이월상품을 매입해 큰 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직접 재고관리를 하는 형식을 취한다.
고객 응대도 대면서비스가 아닌 '셀프서비스' 방식을 도입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했다. 상주 직원들은 모두 브랜드가 아닌 신세계 소속 직원으로, 고객의 재고 확인 요청시에만 대응하고 재고관리, 상품진열 등을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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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구조로 운영돼 고객들은 고가 백화점 상품을 최대 9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널찍한 창고형 매장에서 소위 '득템'하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불황형 소비' 본격화…백화점업계 새로운 유통모델될까=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구조적 업황둔화에 직면한 미국 백화점 업계가 타개책으로 2000년대 초반 선보인 모델이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랙',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오프피프스', 니만마커스의 '라스트콜'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백화점 중 오프 프라이스 모델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노드스트롬 랙은 220여개 매장에서 100여개 매장을 추가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000여 매장을 가진 'TJ Maxx'를 비롯 'ROSS' 등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가 이같은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을 국내 첫 선보인 것도 백화점 시장 성장 둔화와 무관치 않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성장률은 2014년 0.7%, 2015년 1.2% 각각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3.3% 신장에 그쳤다. 지난 7월에도 매출이 1.3% 역신장해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역시 온라인 강세 속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하는 하나의 '실험'으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모델을 출범시켰다는 설명이다. 지난 1년간 '고양TF팀'을 구성해 논의를 거듭해 1호점을 냈다. 사실상 '득템 소비' '가성비 소비' 등 불황형 소비에 백화점 업계가 대응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새로운 포맷과 콘텐츠,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백화점업계에서 가능한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복합쇼핑몰과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선보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출점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고양 1층 신세계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팩토리 스토어' 전경 /사진=박진영 기자
스타필드고양 1층 신세계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팩토리 스토어' 전경 /사진=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