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4배’ 2000원 기념화폐…한은 “추가발행 없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9.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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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예약판매…24장 전지권 대부분 매진, 낱장형 물량은 남아

한국은행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발행할 예정인 2000원권 기념지폐 앞면. /사진제공=한국은행한국은행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발행할 예정인 2000원권 기념지폐 앞면.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역대 처음으로 발행한 평창 동계올림픽 ‘2000원권 기념화폐’ 추가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230만장 이외에는 더 찍지 않겠다는 얘기다. 앞서 발행된 기념주화들도 수요가 많다고 추가 발행한 전례가 없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18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00원 기념은행권은 사전에 발행일자, 발행량 등을 조직위원회와 협의해서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수요가 많다고 추가로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액면가 2000원인 기념은행권 230만장을 11월 17일 발행해 전량 조직위에 인도할 예정이다.

2000원권 기념화폐 앞면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심으로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6개 겨울스포츠 종목을 함께 디자인에 넣었다.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서 따온 호랑이와 소나무 그림이 새겨졌다.



1장 낱장형(92만장), 2장 연결형(42만장, 21만세트), 24장 전지형(96만장, 4만세트) 등 3종류가 판매된다. 가격은 낱장 8000원, 2장 연결형 1만5000원, 24장 전지형 16만8000원이다. 장당 판매액이 액면가의 3.5~4배인 7000~8000원인 셈이다.

2015년 한은이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1000원짜리 45장이 연결된 전지권 가격은 포장비용,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돼 액면가보다 높은 5만9500원에 판매됐는데 이와 비교해 액면가 배율이 높은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념화폐 판매액은 발행물량, 희소성 등을 고려해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를 대신해 사전 판매를 위탁받은 풍산화동양행과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체국 등 시중 11개 금융기관에 판매량이 할당됐다.

지난 11일부터 판매가 시작돼 24장 전지형, 2장 연결형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다만 낱장형은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원권은 첫 기념은행권으로 의미가 있지만 10만장 내외였던 기념주화보다 발행량이 훨씬 많은 데다, 재료도 금이나 은이 아닌 일반 지폐와 같은 면 소재여서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희소성’ 측면에서 수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4만 세트만 발행된 24장 전지형의 경우 추후 거래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관심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권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발행번호는 향후 거래 가격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했다.

기념주화나 전지 연결권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르는 편이다. 실제로 2005년 발행됐던 1000원짜리 구권 40장이 연결된 전지권은 현재 수집상들 사이에서 20만~30만원대에 거래되는 케이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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