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스페인국립무용단에서 수석무용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세연은 20여년간 국내외 발레 무대에서 활약해 온 원숙한 발레리나다. 그녀의 파트너 알브레히트 역할은 최영규가 맡았다. 2011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래 4년 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그는 떠오르는 신예 스타다.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후원회에서 매해 가장 활약을 펼친 유망한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김세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님으로부터 "네게 가장 잘 어울릴 작품"이라는 추천과 함께 지젤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여년간 쭉 춰 온 지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 끝, 발 끝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도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작품 속 지젤처럼 순애보는 아니지만 그런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해온 발레리나의 노력과 고민의 시간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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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고 해." (김세연)
"그런 분과 같은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게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제겐 너무 영광이죠."(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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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 하던 신예 스타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 이내 담담하고 자신있게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맡은 알브레히트는 부인이 있지만 지젤과 사랑에 빠지고, 죽어서도 자신을 지켜주려고 하는 그녀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깊은 사랑을 느끼는 역할이에요. 이 작품에 있어서는 기술적인 면보다도 이같은 감정의 변화에 몰입하고 표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속에 있는 감정을 끌어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공연 뒤엔 여운도 많이 남아요. 제가 특별히 '지젤'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그 역시 자신만의 알브레히트, '지젤'에 강한 자신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수차례 지젤 공연이 있었지만 모든 무용수분들이 그렇듯 저도 저만의 감정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분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제 안에 있는 알브레히트가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연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 것 같아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