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카카오·KT가 들려주는 '업무혁신'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7.09.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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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제10회 워크스마트 포럼 개최…"정부 조직문화 개선, 공공부문 공간혁신도 추진"

정부와 기업이 업무 혁신을 위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토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10회 워크스마트 포럼'을 개최했다. '창의적 회의와 참여형 의사결정'을 주레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업무혁신 담당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배달의 민족' 앱(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간단한 보고는 상급자가 하급자 자리로 가서 이야기를 나눈다'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며 소통과 협업을 강조했다.



대부분 직장인이 요구하기 힘든 사항이지만, 사내 복지와 인사가 '내 아이가 다녔으면 하는 기업'에 맞춰져 있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모든 임직원들이 영어 호칭을 쓰도록 해 나이나 직급으로 인해 할 말을 못하는 문제를 해소한다. 회의에서 대표이사에게 'Jimmy, 당신의 생각 중 틀린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다.



또 사내 정보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회의 자료도 미리 공유하는 걸 중시한다. 평소 다른 부서 사업 현황을 알고, 회의 전에 미리 안건을 읽고 참석해 열띤 토론이 가능하다.

KT는 '1등 워크숍'이라는 이름의 1박 2일간 끝장 토론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직급을 무시하고 회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다. 토론 결과는 워크숍이 끝나기 전에 임원들이 검토해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실행한다.

한독은 원래 매년 1년 단위 계획을 세우고 각 부서에 하달했다. 이제는 모든 부서장을 도우미(퍼실리테이터)로 키우고 사원부터 경영진까지 모두가 참여해 90일간 수행 과제를 주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했다.


행안부는 정부 조직문화 개선의 주관부서로 범정부적으로 각종 보고, 회의, 문서작업을 효율화하고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 제약을 줄이는 업무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터를 협업하기 좋고 개방적으로 바꾸는 공공부문 공간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게 하는게 목표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정부혁신조직실부터 퍼실리테이션을 업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범정부적으로 보고와 회의, 문서작업을 효율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초과근무가 많은 직종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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