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 팝니다"…백화점은 전문매장, 홈쇼핑은 편성전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7.09.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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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쑥쑥 크는 여행시장 잡기 골몰…롯데백화점 잠실에 최대 전문매장 첫 선, 홈쇼핑은 골든타임에 여행상품 경쟁

"여행상품 팝니다"…백화점은 전문매장, 홈쇼핑은 편성전쟁


유통업계가 점점 커지는 여행시장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 매장에 '여행 전문관'이 등장했는가 하면, 홈쇼핑 업계는 여행상품 방송 횟수를 늘리는 편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휴·휴가 등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매년 급증하면서 여행산업과 연계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점 에비뉴엘에 국내 최대 여행전문 쇼핑공간인 '라이프 이즈 져니'를 선보인다. 가방 전문브랜드 '쌤소나이트'와 공동 기획해 만든 이 공간은 495㎡(150평) 규모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여행 전문 매장이다.



이 매장은 여행 관련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체험·쇼핑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매장 인테리어를 공항처럼 연출 한데다 각종 여행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여행상품존 △모바일·IT존 △여행사·카페존 등 3가지 테마로 공간을 구성했다.

여행상품존에는 쌤소나이트를 비롯해 자율주행 캐리어로 유명한 '코와로봇' 등 30여개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캐리어, 여행용 배낭 등 기본적인 아이템 뿐 아니라 여권케이스, 캐리어 수납백, 네임태그, 선글라스, 모자, 목베개 등 잡화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여행에 꼭 필요한 여행용 화장품 세트와 비상약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도 입점한다.



모바일·IT존에서는 여행지에서 필요한 각종 휴대용 배터리, 전압 변환용 어댑터, 헤드폰 등 IT 기기 1600여개가 구비돼 있다. 여행지에서 쓸 카메라와 드론, 헤드폰 등 제품도 체험할 수 있다. 여행사·카페존에서는 여행 상품 상담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 여행사 롯데JTB가 입점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행 관련 상품은 카테고리가 워낙 다양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몰에서도 일일이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며 "이번에 잠실에 선보인 여행 전문관은 국내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유통형태로 한 자리에서 원스톱 쇼핑·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여행상품 팝니다"…백화점은 전문매장, 홈쇼핑은 편성전쟁

홈쇼핑 업계도 여행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을 주제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저가 상품 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 다양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알래스카, 요르단 등 자유여행으로 가기 어려운 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GS홈쇼핑, CJ오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올 들어 여행상품 판매방송 비중을 10~20% 늘렸다. 방송도 토요일 밤, 일요일 저녁 등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GS홈쇼핑의 경우 여행상품 주문금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2014년 2명이었던 여행 전문 MD(상품기획자)는 현재 6명으로 늘렸다. CJ오쇼핑도 최근 판매한 유럽여행(동유럽 5개국·서유럽 3개국) 2개 상품에 당초 목표치의 2배에 달하는 각각 2000~3000건 주문이 몰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저렴하고 한꺼번에 많은 국가를 돌아보는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한 국가를 정해 일주하는 상품이 인기"라며 "드라마나 예능에서 화제가 된 국가나 지역을 기획해 내놓으면 특히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속 배경으로 등장한 캐나다의 경우 단풍을 볼 수 있는 10월 출발 상품이 초여름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였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여행산업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7월 현재 국내에서 해외로 출국한 국민수는 총 15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2만명보다 18% 증가했다. 2013년 1~7월 출국자수 865만명보다는 4년새 무려 7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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