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이틀간 방러,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 아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7.09.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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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동방경제포럼 연설, 러·日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박6일간의 방독(訪獨)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2017.7.1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박6일간의 방독(訪獨)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2017.7.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의 파장 속에 6일 1박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한러 한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대북 압박·제재에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동북아 외교전을 펼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나의 신북방정책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한러 협력 확대에도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포럼은 러시아 극동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행사로 푸틴 대통령이 공을 들여왔다.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 연해주 주도이자 극동의 중심도시다.



문 대통령은 첫날인 6일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한·몽골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튿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현지 재외국민과 고려인·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 이어 포럼 기조연설을 한 뒤 7일 오후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한러 회담과 포럼 기조연설 등을 통해 남북러 3각 협력과 한러 경제협력 등 자신의 '신북방정책'을 강조할 전망이다. 국제 공조로 북한을 더욱 압박, 고립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다룬다. 첫날 한러 정상회담은 물론, 이튿날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강력한 대북제재 공조가 최우선 화두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타스' 통신과 '로시스카야 가제타' 신문 합동인터뷰에서 "극동지역 개발 수요와 한국의 기술·경험을 결합하면 극동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극항로 개발, 철도, 항만, 조선, 도로와 같은 인프라 개발과 농수산, 물류, 보건의료 등 실질적 협력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방경협 정책 전담기구를 구성한 것은 처음"이라 강조했다. 대선캠프 총괄본부장 출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관계는 제도적 뒷받침이 보완되면 더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과 EAEU(유라시아경제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논의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또 "북핵 해결을 위해 어떤 형식의 대화도 마다하지 않지만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과 상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며 이는 러시아 극동 발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이 채 안 돼 러시아를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다. 김정숙 여사는 항일 독립운동 거점이던 연해주 우수리스크를 방문, 고려인 문화센터와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잇따라 찾는다.

동방경제포럼에는 50여개국 4000명 이상 참석하고 26개국은 정부대표가 온다. 북한도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 정부 경제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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