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허리케인 '어마', 이번 주말 美 대륙 강타할수도…'초비상'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9.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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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플로리다주 긴급상태 선포…NHC "현재 카리브해와 미국 남부 향해 이동"

어마가 이동하는 모습/사진제공=NASA 홈페이지어마가 이동하는 모습/사진제공=NASA 홈페이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여파가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 대륙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어마가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대해 시속 13마일로 미국 대륙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며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어마는 현재 카리브 해안과 미국 남부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기상청(NSA)은 기자회견에서 "열대성 폭풍인 어마가 화요일 늦게 경보 지역에 도착할 거로 예상되기 때문에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오전쯤이면 어마가 푸에르토리코를 통과할 거로 예상한다고 CNN은 전했다. 또 어마는 쿠바와 바하마에 근접하는 지점에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어마 상륙 소식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약 34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이 지역에는 456개의 긴급 대피소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어마는 미국의 동부 해안가 플로리다 지역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NHC는 "어마가 오는 9일(토요일)쯤 미 남부 플로리다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허리케인의 경로가 수시로 바뀌면서 미 대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NHC는 "수요일(6일) 이후 어마는 쿠바 남부를 향해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플로리다 쪽으로 올라와 마이애미 인근에 상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비 여파로 텍사스주가 초토화되자 미 플로리다주는 이런 가능성 제기에 즉각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만만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재난관리국에 대비를 지시했다. 그는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연방정부가 허리케인 극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공급해줄 것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코트 주지사는 "플로리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비상품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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