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 되기 프로젝트
1. 힙스터가 되려면? 태그 검색은 숨 쉬듯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먹기만 좋은 게 아니라 찍기도 좋다. 예쁜 메뉴가 무엇인지는 SNS에서 태그를 검색해 알아내면 된다. 이 카페에서 젤 잘 나가는 메뉴, 비주얼이 훌륭한 메뉴가 뭔지는 태그만 검색해도 정답이 쏟아진다.
예쁘고 힙한 사진을 찍으려면 약간의 설정과 연출이 필요하다. 느낌적인 느낌을 아는 사람들은 정면보다는 측면을 좋아한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굴 것. 단, 자칫 투턱이 형성될 수 있으니 각도에 신경 쓰도록 한다.
3. 힙스터가 되려면? 핫플 속 핫스팟을 찾아라!
힙한 카페라고 해서 모든 자리가 다 힙한 건 아니다. 테이블과 의자, 화분, 소품 등의 조합에 따라 여기는 그냥 카페인데 저기는 자연광이 촤르르 쏟아지면서 절로 포즈가 나오고 사진 구도가 잡히는 핫스팟이다. 우리의 힙잘알은 '조명이 밝으면서 주변 소품이 예쁘고 조화롭고, 특히 식물이 있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쨍한 초록색의 식물 화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색감도 힙하고, 사진의 구도도 힙하다며.
4. 힙스터가 되려면? 나의 존재감을 뿜뿜하라!
'엉클비디오타운'은 따로 독립된 공간(방)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페다.(7000원을 더 내세요) 보고 싶은 DVD를 골라 빈 방에 들어가면 우리끼리 아늑한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데 이 때 그냥 '보고 싶은 영화 아무거나'를 선택하면 힙스터가 아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쁜 풍경이나 장면 그리고 대사가 나오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 기다리던 그 장면, 그 대사가 나오는 순간이 바로 사진타임. 영화를 일시정지하고서 사진을 찍되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게 포인트다. 자신의 무릎이나 발이 사진 구석에 걸치도록 구도를 잡고서 '이 힙한 영화를 보는 나는 힙하다'를 어필하자.
진정한 힙스터는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다. 연속촬영(=연촬)으로 한 번에 50장을 촤라락 찍는다. 몇십장의 사진들 중에는 분명 나만의 힙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한두 장쯤은 있게 마련. 다만 셔터음은 조용히, 플래시 사용은 자제한다. 힙스터는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