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힙스터가 알려주는 '카페에서 힙하게 노는 법'.avi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이재은 기자, 비디오뉴스팀 이수현 기자 2017.09.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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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 되기 프로젝트]

편집자주 요즘은 '힙'한 게 '핫'하다. '힙'한 사람들을 '힙스터'(hipster)라 부르는데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누구나 자유롭게 새로운 단어를 입력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국어사전)에서는 '유행 같은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들 다 하는 거 극혐, 난 나만의 길을 간다'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재밌는 사실은 '나만의 길을 간다'는 이 힙스터들이 먹고 마시고 가는 데가 '핫'한 유행이 되고 있다는 거. '유행 극혐'이라는 사람들의 문화가 유행이 되고 있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요즘은 '힙'한 게 '핫'하다는 거. 그래서 꿀빵이 힙알못들을 위해 '힙'이 뭔지, '힙스터'가 되려면 뭘 어째야 하는지를 알아보려 한다. 하나씩 배워가다보면 진짜 '나만의 길'이 뭔지 알게 될 수도?

힙스터 되기 프로젝트 힙스터 되기 프로젝트


0. 힙스터가 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카페에서 힙하게 놀기'. 요즘 '핫'하다는 동네,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찾아간 '힙잘알'과 '힙알못'은 역시나 이 동네에서 젤 '힙'하다는 카페 '엉클비디오타운'을 찾았다. (물론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태그 검색을 완료했다.) 이곳은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라면땅 같은 옛날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개인 영화관(=프로젝터가 달린 조그만 방)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1. 힙스터가 되려면? 태그 검색은 숨 쉬듯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먹기만 좋은 게 아니라 찍기도 좋다. 예쁜 메뉴가 무엇인지는 SNS에서 태그를 검색해 알아내면 된다. 이 카페에서 젤 잘 나가는 메뉴, 비주얼이 훌륭한 메뉴가 뭔지는 태그만 검색해도 정답이 쏟아진다.



2. 힙스터가 되려면? 설정연출!
예쁘고 힙한 사진을 찍으려면 약간의 설정과 연출이 필요하다. 느낌적인 느낌을 아는 사람들은 정면보다는 측면을 좋아한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굴 것. 단, 자칫 투턱이 형성될 수 있으니 각도에 신경 쓰도록 한다.

3. 힙스터가 되려면? 핫플 속 핫스팟을 찾아라!
힙한 카페라고 해서 모든 자리가 다 힙한 건 아니다. 테이블과 의자, 화분, 소품 등의 조합에 따라 여기는 그냥 카페인데 저기는 자연광이 촤르르 쏟아지면서 절로 포즈가 나오고 사진 구도가 잡히는 핫스팟이다. 우리의 힙잘알은 '조명이 밝으면서 주변 소품이 예쁘고 조화롭고, 특히 식물이 있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쨍한 초록색의 식물 화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색감도 힙하고, 사진의 구도도 힙하다며.





4. 힙스터가 되려면? 나의 존재감을 뿜뿜하라!
'엉클비디오타운'은 따로 독립된 공간(방)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페다.(7000원을 더 내세요) 보고 싶은 DVD를 골라 빈 방에 들어가면 우리끼리 아늑한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데 이 때 그냥 '보고 싶은 영화 아무거나'를 선택하면 힙스터가 아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쁜 풍경이나 장면 그리고 대사가 나오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 기다리던 그 장면, 그 대사가 나오는 순간이 바로 사진타임. 영화를 일시정지하고서 사진을 찍되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게 포인트다. 자신의 무릎이나 발이 사진 구석에 걸치도록 구도를 잡고서 '이 힙한 영화를 보는 나는 힙하다'를 어필하자.

5. 힙스터가 되려면? 분노의 연사!
진정한 힙스터는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다. 연속촬영(=연촬)으로 한 번에 50장을 촤라락 찍는다. 몇십장의 사진들 중에는 분명 나만의 힙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한두 장쯤은 있게 마련. 다만 셔터음은 조용히, 플래시 사용은 자제한다. 힙스터는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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