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장관에 40대 박성진…107일만에 文정부 조각 완성(종합)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8.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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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성 비중 27%…호남 및 PK 출신 6명씩으로 가장 많아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정권 출범 107일만의 장관 라인업 확정됐다. 여성 장관 비율은 27%에 달했고, 호남과 PK(부산·경남) 출신이 가장 약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지명한 박 후보자는 1968년 부산 출신이다. 해운대고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학·석·박사)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지냈고,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및 산학처장,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만 49세로 문재인 정부 장관들 중 유일한 40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인정받는 공학자이고 대기업 및 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학자"라며 "포스텍 기술지주의 대표이사로 투자지원 사업을 해와서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대개 젊은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라며 "나이 차이가 많지 않고, 현장에서 근무도 했기에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데 이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장관 18명의 라인업을 확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취임(5월10일)일 포함 107일로 기록됐다. 최종 인선 마무리 시점은 정권 출범 만 4개월을 넘길 전망이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함을 고려해서다. 앞선 정부에 비해 더딘 편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무총리와 15개 부처 장관의 취임을 정권 출범 18일 만에 끝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56일만에 장관 인선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문재인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통령직인수위 없이 출범함에 따라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영향이다. 5대 인사 배제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을 둘러싼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 장관 후보자 중 두 명(안경환·조대엽)은 낙마를 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부담에 학계 및 재야 인사들의 거부도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만 해도 한 두명만 본 게 아니다"고 인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여성의 '유리천장 깨기'다. 국무총리, 18개 부처 장관, 금융위원장·국무조정실장·공정거래위원장·국가정보원장·방통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국가보훈처장까지 26명의 장관급 인사들을 보면 여성은 7명(강경화·김은경·김영주·김현미·정현백·박은정·피우진)으로 전체의 약 27%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에 약간 못미쳤지만 높은 수준이다. 국토부·외교부·고용부 등 요직에 최초로 여성 장관이 기용된 것도 의미가 크다.

지역적으로는 호남(6명)과 PK(부산·경남)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과 충청이 각 4명씩이었고 TK(대구·경북)는 3명, 강원은 2명, 경기·인천은 1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8명, 연세대와 고려대 3명씩 등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과반을 넘기는 했다. 다만 한양대(2명)를 비롯해 포항공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건국대, 부산대, 해군사관학교, 서경대, 충북대, 청주대 등 다양한 대학 출신들이 장관급 자리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정치인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이번 정부에서도 '인사청문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학자 출신은 7명, 관료 출신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시민사회와 군인이 각 2명, 기업인이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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