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8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토로한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 이후의 일들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단종조치로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고, 갤럭시노트는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왜일까. 우선 갤럭시 노트는 삼성전자가 대화면과 S펜을 결합해 만들어낸 삼성만의 독보적인 제품카테고리다. 물론 2011년 갤럭시 노트1이 출시됐을 당시만해도 큰 멍청한 물건(big stupid junk)라는 비아냥을 받아야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 언팩 2017’의 콘셉트를 ‘오마주 포 노트 러버스’(hommage for note lovers)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행사를 통해 발화사건에도 갤럭시 노트에 대한 변함없은 애정을 보여준 이른바 충성고객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등 여러나라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5%가 갤럭시 노트를 주변에 추천하고, 85%가 신제품을 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갤럭시 노트7의 발화사건은 배터리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였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 노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새로운 갤럭시 노트의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해결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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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반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브랜드명 교체도 하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는 이미 고정고객이 존재한다”며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것 등은 부수적인 문제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