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주요 8개 시중은행(IBK기업·KB국민·KEB하나·NH농협·SC제일·신한·우리·한국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 가산금리는 연 1.32%로 두 달 전인 지난 6월 평균 대비 0.09%포인트(p) 낮아졌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하향 조정 추세는 복합적인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이 '금리장사'로 손 쉬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과 더불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흥행에 은행권이 긴장했다는 평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 또는 코픽스 금리는 최근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지적에 부응하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가산금리 하향 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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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가산금리 조정 과정에서 은행 내부 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한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개정안이 지난 6월부터 시행된 것도 이 같은 추세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말 글로벌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권이 일제히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인상,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불투명한 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 자율규제를 통해 은행권의 가산금리 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가산금리는 은행 입장에서 '영업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은행마다 재량권이 다소 제한되는 추세"라며 "최근 모범규준 마련으로 산정 과정이 깐깐해진데다 가계대출을 둘러싼 경쟁·규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