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美·中·日서 성과…해외기업 IPO 주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7.08.2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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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전담조직 구축한 풍부한 데이터·네트워크가 경쟁력…美·中·日에서 5개 기업과 주관사 계약 체결

신한금융투자가 중국과 미국, 일본에서 IPO(기업공개) 거래를 따냈다.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를 위한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잇따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해외기업 5곳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주관사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해외기업도 다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美·中·日서 성과…해외기업 IPO 주도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유일한 해외기업인 화장품 원료제조업체 컬러레이 주관을 맡았다.

또 중국 폐기물처리 회사 차이코이엔티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올해 안에 청구할 계획이다. 중국 종합 화장품 회사, 생활 소비재 회사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협의를 이르면 올해 안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양식용 사료 회사 그린소스는 현지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그린소스는 내년에 다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도 체결하고 내년부터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PO 발굴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해외기업 IPO 담당인력 4명이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IPO를 주도해온 신한금융투자의 위상에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인력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기업 IPO를 주름잡고 있다. 2008년부터 전담조직을 두고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현지 네트워크, 담당인력의 실무 경험 등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IPO 해외기업팀은 강수민 팀장을 포함해 8명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중국인이다. 향후 10명까지 인원을 늘릴 예정인데, 국내 증권사의 해외기업 IPO 전담조직 중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투자는 특히 그동안 주관을 맡은 해외기업 중 감사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가 불거진 회사가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받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완리, 중국원양자원 등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국내 증시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이 때문에 신뢰도를 확보한 기업,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기업,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췄거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위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 때문에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하는 해외기업 중 신한금융투자를 먼저 찾는 곳도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기업 IPO를 위해 10년째 전담조직을 두고 10명 안팎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며 "2011년 중국고섬 사태 이후 4~5년간 전담부서가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는데도 계속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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