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엉터리 발표에…'살충제 달걀 농장' 된 5곳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7.08.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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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건강한마을, 경남 벧엘농장, 경기 유천농장·주희노·노승준 농장 등 잘못 포함돼

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오후 발표한 살충제 부적합 사용 농가 최종 명단 중 5곳이 적합 농가로 확인됐다/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오후 발표한 살충제 부적합 사용 농가 최종 명단 중 5곳이 적합 농가로 확인됐다/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살충제 달걀 농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가 엉터리 조사 결과를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약안전처가 17일 오전·오후, 18일 오전과 오후 4시까지 총 네 차례 발표한 '달걀 중 살충제 부적합 세부내역'을 비교해보면 적합 농가 5곳이 부적합 명단에 포함됐다.

적합 판정을 받고도 부적합 명단에 포함된 농가 5곳은 △충남 아산 건강한 마을 △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벧엘농장(주) △경기 양주 유천농장(이창수) △경기 파주 노승준 △광주 광산 병풍산농원(유창헌) 등이다.



정부는 17일 오전 10시쯤 부적합 농가 명단을 발표하고 5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쯤에야 명단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31곳 부적합 농장 가운데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10곳이 잘못 삽입돼 발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합 농장 10곳이 잘못 포함됐다는 발표도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잘못 삽입됐다고 발표한 적합 농가 10곳 중 5곳 △경북 칠곡 지천영농조합 △경남 창녕 연암축산 △경남 합천 온누리농장 △경기 광주 이석훈 농가 △충남 아산 덕연농장은 부적합 농가이다.



18일 발표된 부적합 농가 명단과 전날 오전 발표된 명단을 비교해보면 '경북 칠곡 지천영농조합'은 각각 △경북 칠곡 김부출(14소망) △경북 칠곡 김중현(14인영) △경북 칠곡 박원식(14해찬)로 나뉘어 표기됐다.

또 △'경남 창녕 연암축산'은 '경남 창녕 김미옥(15연암)' △'경남 합천 온누리농장'은 '경남 합천 문경숙(15온누리)' △'경기 광주 이석훈 농가'는 '경기 광주 우리농장(08LSH)로 변경돼 표기됐다.

'충남 아산 덕연농장'은 '충남 아산 송연호(11무연)'으로 다르게 표기됐으며 검출된 살충제도 피프로닐에서 플루페녹수론으로 변경됐다.


즉 같은 농장의 농가명과 농장주명이 다르게 표기된 것만 보고 다른 농장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오후 4시 최종 발표한 살충제 성분별 부적합 결과에 따르면 살충제 사용농가는 성분별로 피프로닐 8곳, 비펜트린 37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 등 총 4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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