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극우 '브레인' 배넌 "북핵, 군사적 해법은 없다...인종주의 '광대집단'"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8.1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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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인터뷰서 "서울 인명피해 막을 방정식 풀 때까진 군사적 해법 없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AFPBBNews=뉴스1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우성향 '모사'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넌은 17일(현지시간) 진보성향 잡지인 '디아메리칸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적 해법은 없다. 잊어버려라"라며 "누군가 개전 30분만에 서울의 1000만명이 재래식 무기로 죽지 않을 것이라는 방정식을 풀어 보여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에 나설 경우 북한이 즉각적으로 한국에 대한 대응 공격에 나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군사적 해법은 불가능하다고 것이다.

배넌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위협과는 대조적이다.



배넌은 이어 "중국이 검증가능한 사찰과 함께 북한의 핵개발을 동결시키고,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는 거래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이같은 거래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배넌은 중국과의 무역마찰에 대해서는 ‘경제전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경제전쟁 중”이라며 “미국와 중국 중 하나가 25년이나 30년 후 헤게모니를 갖게 될 것이고, 우리가 이 길에서 넘어진다면 그들이 헤게모니를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중국과의 경제전쟁은 모든 것이다. 우리는 열광적으로 이에 집중해야한다”며 “만일 우리가 계속 진다면, 우리는 5년 길어야 10년이면 결코 회복할 수 없는 변곡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배넌은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진출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에 대한 제소,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에 대한 추가적인 제소 등을 대중국 공격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창간한 배넌은 대선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브레인으로 활약했고, 수석전략가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극우성향인 대안우파(alt-right)의 대표적 인물인 그는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백인우월주의자 유혈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적 발언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그의 경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배넌은 이번 인터뷰에서 “종족민족주의는 패배자다. 비주류다”며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광대집단”이라며 극우 인종주의와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경질을 주장하는 민주당에 대해 “나는 민주당이 매일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며 “만일 좌파가 인종과 정체성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경제적 애국주의와 함께 가겠다. 우리는 민주당을 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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