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준호 연구팀, 꼬마선충으로 행동조절 유전자 진화규명

뉴스1 제공 2017.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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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준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서울대 제공) © News1이준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서울대 제공) © News1


서울대학교는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예쁜꼬마선충을 통해 생물의 행동조절의 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길이가 1mm인 선충류의 작은 벌레로 특정한 환경에서 '닉테이션'(Nictation)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한다. 닉테이션은 선충이 몸을 세워 흔들어 다른 동물에 '히치하이킹'(Hitch hiking)하듯 달라붙어 새 서식처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행동을 뜻한다.



연구팀은 영국의 꼬마선충은 닉테이션을 잘하지만 하와이의 꼬마선충은 잘 못한다는 것에 착안해 이들의 행동차이에 대한 유전적 분석을 한 결과, 꼬마RNA의 한 종류인 파이RNA가 행동변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생식능력이 영국산 선충보다 좋은 하와이산 선충에 영국산 선충의 파이RNA를 도입하면 닉테이션을 잘하게 되는 대신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유전적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현상을 보였다고 확인했다.



연구팀은 "행동조절의 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자연변이를 통해 최초로 발견했다는 점과 기존 생식세포에서 주로 작동한다고 알려진 파이RNA가 신경계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찾아낸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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