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원전 정책 드라이브…친환경 펀드도 뜰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8.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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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정적인 성장세 보여...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아"

정부, 탈원전 정책 드라이브…친환경 펀드도 뜰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선포와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긍정 신호가 켜졌다.

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 펀드는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 '미래에셋그린인덱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 '키움퓨처에너지' 등 5개다.

2000년대 후반 설정된 이들 펀드는 이제 막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열린 국내보다는 해외 친환경 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분야인 만큼 이들 펀드는 모두 운용 규모가 50억원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펀드다. 단기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탈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선포되고 상반기 글로벌 경기도 회복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는 연초 이후 14.5%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키움퓨처에너지'(10%),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9.9%),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5.7%) 등의 순이었다. 인덱스 펀드인 '미래에셋그린인덱스'는 11%의 성과를 냈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세계 2위 원자력발전 강국인 프랑스는 전체 발전 비중의 75% 수준인 원전을 2026년 50%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했고 대만·독일·스위스도 단계적으로 원전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사우디 정부가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경제 개혁 프로젝트 일환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9.5GW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보급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중동 국가들의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역대 정부마다 주요 과제로 꼽았던 신재생에너지는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친환경 펀드들의 수익률 기간을 확대해보면 설정 이후 수익률은 -42~-77%까지 급락한다. 그나마 인덱스펀드인 미래에셋그린인덱스가 -5%로 선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경보호 조치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는 등의 결정을 하면서 향후 대체에너지 에너지 기술 퇴보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친환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은 장기적으로 지켜볼 만한 유형이라고 조언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견조하게 나오고 있고 올해 관련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시장이 턴어라운드 될 때 원가경쟁력을 갖춘 관련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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