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은 조선중앙TV에 등장한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 그 아래로 각각 2011년과 2017년 촬영된 구글 어스 이미지. 원안을 비교해 보면 조선중앙TV의 사진은 2011년의 건물과 도로, 녹지 모양과 동일하다./사진=VOA 뉴스 캡쳐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7일 "지난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을 방영하는 화면에 김 위원장 주변으로 한반도와 괌 지도와 함께, 괌에 위치한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를 찍은 위성사진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 등을 통해 앤더슨 공군기지를 살펴 보면 이 녹지에서는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더 이상 같은 모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후 이 곳에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VOA는 아울러 "화면 속 위성사진은 활주로와 연결된 일부 도로의 색깔이 확연히 다른데, 이는 2011년에 찍힌 위성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조선중앙TV'에 등장한 위성사진의 화질이 떨어져 더 세부적인 내용은 비교할 수 없지만 이런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사진은 적어도 6년 전 활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이런 오래된 위성사진을 놓고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모습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특히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예고한 상황에서, 현지에 어떤 전략무기가 운용되고 있는지, 어떤 방어체계를 갖췄는지를 가장 최신 정보를 토대로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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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위성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군이라면 가장 최신의 위성사진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북한은 최신 위성 정보를 보유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위성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해외 인터넷 웹사이트 등에서 위성사진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최신 사진을 보유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수 년 간 괌 지역에 큰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실행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칼린 객원연구원은 지난 15일 '38 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군사 대결에 대비한 동원을 하지 않았다"며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