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백신 미접종 여성청소년 10명 중 7명 "부작용 걱정 때문"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7.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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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설문조사 결과 발표…50만건 접종 중 심각한 부작용은 ‘0건’

HPV 백신 미접종 사유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HPV 백신 미접종 사유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미접종 여성청소년 10명 중 7명은 ‘부작용 걱정’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HPV백신 미접종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미접종 사유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과 신뢰 정도에 따른 부작용 우려, 자궁경부암 인식 정도, 지역 특성 등에 영향을 받았다.



우선 작년 2003년생 1차 접종률은 58.5%로, 미접종자 84%는 무료접종이 지원됨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았다.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73.5%)가 가장 많았다.

특히 뉴스·인터넷 등에서 HPV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 61.4%보다 높았다



이는 보호자들이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신뢰도 3.38점)보다 부정적 정보(신뢰도 3.47점)를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도 조사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60.5% 수준에 그쳤으며, 백신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제주(88.6%), 대전(85.4%), 세종(84.8%)에서 컸다.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한 지역은 전남(28.2%), 경북(24.4%), 충남(24.4%)이 높았다.


질본 관계자는 “HPV백신은 우리나라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후 약 50만 건이 접종됐지만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다”며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이 높지 않은 사유에 대해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십 년 이상 시간이 걸리므로, 만 12세인 자녀 암 발생 위험과 백신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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