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5개월 연속 '실망'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7.08.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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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미국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지난달에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속도는 5개월 연속해서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습니다. 연내 금리인상 스케줄의 무산, 심지어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미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약간이라도 더 커졌습니다.

지난봄부터 나타난 미국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양상에 대해 연방준비제도는 "통신요금과 조제약값 하락에 따른 일시적 잡음"이라고 평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요인들로 인한 왜곡현상이 아닌 듯하다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달 미국의 새 차(新車) 가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새 차 가격은 1년 전보다 0.63%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 후유증이 극에 달하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꺾이고 있는데, 이것이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중고차 가격은 일찌감치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7월에는 전년동월비 4.08% 떨어졌습니다. 미국 내구소비재 전체의 물가는 마이너스(-) 2.0%입니다.
/ 자료=글로벌모니터/ 자료=글로벌모니터
그러다 보니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지, 시장의 눈높이는 자연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인상 전망을 직접 반영하는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제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와 0.13%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론적으로 '앞으로 2년간 예상되는 정책금리의 평균치'를 반영합니다. 현재 정책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향후 금리인상 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는 연준이 조장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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