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CCTV, 사고·범죄도 예방"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7.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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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 2017]<5>이동성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그룹장 인터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3년째를 맞았다. 과거 유선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에서도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는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능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이면의 그늘도 피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초연결로 표현되는 만큼 시공간을 초월한 사이버폭력, 해킹 등이 우려되며 정보 접근 정도에 따른 양극화 등의 부작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올바른 지능정보 사회 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이동성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그룹장 /사진제공=에스원/이동성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그룹장 /사진제공=에스원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 영상정보 보안기기의 긍정적인 기능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다. 영상기기가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범죄 증거 수집 기능은 물론 위험 상황을 인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역할로 발전하고 있다. 똑똑한 지능형 CCTV에 대한 연구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CCTV가 수동적인 의미의 ‘찍는 CCTV’에 머물렀다면 지능형 CCTV는 자체 알고리즘에 따른 판단을 가미해 마치 사람처럼 ‘보는 CCTV’다. 이동성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그룹장은 “CCTV가 지금까지는 특정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쳤다면 언젠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것”이라며 지능형CC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능형 CCTV가 아날로그 CCTV와 다른 점은 네트워크 기반으로 특징적인 객체를 인식해 추적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화재, 배회, 도난 등 특정 기능에 맞는 알고리즘을 CCTV에 탑재해 유형별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사고가 난 뒤 이를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고를 예방하는 단계에 CCTV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그룹장은 “지능형 CCTV를 이용하면 자동차가 터널 안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다가 급정지했을 경우 즉시 인식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로 이어지기 직전까지 상황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범죄예측시스템이나 도로 등에 지능형 CCTV를 적용하고 있다.



위험 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판단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보율을 낮추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업계는 4년여 전부터 인공지능(AI), 딥러닝 등의 기술을 보안솔루션에 활발히 접목하고 있다. 에스원은 올초 딥러닝을 기반으로 개발한 얼굴인식 출입관리 ‘스피드게이트’를 선보였다. 출입통제 시스템을 걸어가는 도중 얼굴을 인식, 출입증을 대거나 카메라를 쳐다볼 필요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장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찰청과 함께 2018년까지 지능형 기술을 접목한 ‘AI CCTV’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메라에 담아온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감지 후 3초 이내에 경찰청과 119구조대에 곧바로 통보할 수 있는 CCTV를 만들겠다는 것.

CCTV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이 그룹장은 “홈(home)처럼 개인들이 생활하는 영역에서 활용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지만, 지능형 CCTV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생각보다 많다”며 “터널, 도로 등 인프라뿐 아니라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분야 등에 똑똑한 CCTV가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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