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자료를 통해 지난 2분기에 GE 주식 1060만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약 3억1500만 달러(약 3600억 원)어치다.
버크셔는 대신 2014년 GE에서 분사하며 IPO(기업공개)를 한 신용카드 회사 싱크로니파이낸셜에 투자했다. 전체 지분의 2.2%인 1700만주, 5억2100만 달러어치를 매입하며 10대 주주로 등극했다.
주목할 건 싱크로니파이낸셜이 미국 소매업체 제휴 카드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등의 제휴카드를 발급한다. 싱크로니파이낸셜에 대한 투자는 곧 미국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가 되는 셈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버핏이 여전히 미국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싱크로니파이낸셜이 저평가돼 있다고도 했다. 주가 수준을 반영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이 9.2배로 업계 평균인 10.5배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싱크로니파이낸셜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 70%가 '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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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진 대로 버크셔는 2분기에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s)회사 스토어캐피털의 주식 1860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3억77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어캐피털은 보육시설, 헬스클럽, 식사할 수 있는 극장, 애견숍, 가구점 등 서비스 업종이나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소매 관련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왔다.
버핏은 부동산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라며 빌딩이나 농지같은 부동산은 보통 금이나 채권보다 더 안전한 투자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버크셔는 2분기에 IBM, 웰스파고 등의 지분을 축소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지분은 늘렸다. 애플,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등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