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닮아가는 페북·유튜브…'글로벌 플랫폼' 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08.16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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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M 동영상 전용 탭 선보여 VS 유튜브, 메신저 기능 추가

페이스북이 조만간 정식 출시할 예정인 동영상 전용 탭 '와치'. /사진제공=페이스북.페이스북이 조만간 정식 출시할 예정인 동영상 전용 탭 '와치'. /사진제공=페이스북.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과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닮아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유튜브는 메신저 기능을 장착하며 플랫폼 기반 확장에 본격 나섰다. 온라인 플랫폼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유튜브와 유사한 페북 '와치', 동영상 패권 노린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일부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플랫폼 '와치' 시범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전 세계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치는 동영상 공유 및 시청을 위한 전용 탭으로 페북 모바일과 PC, TV 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과 동영상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버즈피드, CNN, 뉴욕타임즈 등 140개 업체들이 제작한 다양한 동영상이 와치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와치는 유튜브와 상당히 유사한 UI(사용자 환경)를 구축했다. 아울러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제작자와 광고수익을 나눠 갖는 수익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MAU(월간 실사용자 수) 20억명을 넘어선 플랫폼 지배력을 활용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동영상 패권 경쟁은 지난해 초 페이스북이 라이브(실시간 방송)를 앞세워 '동영상 올인'을 선언하면서 본격화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별도 탭까지 마련, 유튜브 따라잡기에 나섰다.

◇유튜브, 메신저 기능 추가로 '커뮤니티' 강화 노려= 최근 유튜브가 선보인 새로운 방식의 동영상 공유 방법은 메신저 기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튜브 모바일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친구들과 함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동영상이 화면 상단 또는 하단에 고정되기 때문에 동영상 시청과 채팅이 동시에 가능하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라이브를 시청하면서 채팅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이다.




유튜브의 이번 기능 추가는 동영상 공유와 채팅을 위해 유튜브에서 SNS, 모바일메신저 등으로 사용자가 이탈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유튜브 내 콘텐츠 공유 및 대화를 통해 사용자들 간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 페이스북이 사용자 간 대화를 위한 페이스북 메신저를 제공해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다만 유튜브의 경우 동영상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북에 비해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유튜브는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 문자, 링크, 설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 기능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트위터의 타임라인 등과 유사한 형태다. 개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유튜브의 SNS 진화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아직까지 백스테이지의 실제 적용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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