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 두달 만에 또 회동…北리스크·가계부채 해법 찾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8.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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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김동연 부총리, 이주열 한은 총재 16일 회동…경제상황 엄중하다는 인식, 시장안정화 대책 논의 전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만나 인사말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만나 인사말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국내 재정‧통화정책 양대 수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최근 북핵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가계부채 문제도 부각되는 상황이어서 두 인사의 회동 내용에 관심이 모인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두 인사는 간략한 인사말에 이어 약 한시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월 13일 취임 후 나흘 만에 한은을 방문했다. 당시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협의를 진행 중이었고 세종청사에서 공식 취임식도 하기 전이어서 ‘깜짝 방문’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김 부총리는 취임 후 첫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 총재는 전날 부임 후 3년 만에 첫 금리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회동 후 김 부총리는 “경제 전반에 대해 격의 없이 여러 말을 나눴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고, 이 총재도 “경제 전반에 대해 말했고 경기 인식에 차이가 없었다”고 화답했다.

일종의 상견례 형식이었던 6월 회동과 달리, 이번 두 인사의 만남은 무게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어서다. 국내 금융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말 2450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111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것이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다

두 인사는 최근 경제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금융 ·외환시장 영향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불안으로 확산, 작은 충격에도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리스크 영향에 상당히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 도발시 의례적인 수사였던 ‘제한적’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이를 고려할 때 두 인사는 대내외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화 대책을 공조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할 수 있는 시장 안정화 조치로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과 통화안정증권을 활용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시장 예상을 깨고 찬성으로 결정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을 통해 시중에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두 인사는 최근 금융시장 흐름을 진단한 뒤 상황에 맞는 정책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상황 등 국내 경제동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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