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주재, 경찰청 지휘부 회의 시작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7.08.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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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부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 시작…김 장관 "지휘부 갈등, 국민 앞에 사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 지휘부와 회의를 시작했다. 여름휴가를 마친 김부겸 장관은 일명 '민주화성지' 게시글 논란으로 시작된 경찰 지휘부 간 갈등이 확산되자 직접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격적 지휘권 발동에는 논란을 신속히 해결하려는 청와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3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직전 취재진과 만난 김 장관은 "국민과 대통령 우려 사안을 경찰 지휘부에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국민 앞에 사과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치안총감·차관급)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을 비롯해 수도권 지방청장들(서울·인천·경기남부청장, 치안정감)과 경찰청 과장급(총경) 이상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전국 각 지방청에서도 화상 회의 방식으로 모든 지휘부가 참여한다.



이번 사태는 7일 강 학교장이 지난해 말 광주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광주청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게시글(촛불집회 관련 시민 안전 안내문)을 이 청장 지시를 받고 하루 만에 삭제토록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게시글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 학교장 측은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지만 이 청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게시글 삭제 사건 이후 강 교장은 비위 행위로 감찰을 받았는데, 감찰 결과 경찰청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강 교장을 수사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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