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트럼프 미국대통령/사진=뉴스1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 대북제재안 2371호를 채택하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 강 대 강 '말폭탄 전쟁' 서막이 올랐다.
◇(5일)북한 "미국 본토 불바다 만들 것"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일 북한의 1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달 28일 2차 ICBM 발사에 대응해 5일 역대 최고로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대 중 주요 수출품인 석탄을 전면 중단 조치했으며, 수산물 수출도 최초로 전면중단에 포함 시켰다.
◇(8일)미국 "북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예방전쟁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불바다 발언에 '화염과 분노'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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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을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을 마쳤다"고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 후 바로 북한에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북한은 이제껏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매우 위협적이다.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에 맞물려 지난 5일 맥 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처음으로 직접 전쟁을 언급한 발언이다. 예방전쟁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먼저 벌이는 전쟁을 말하며, 선제타격보다 더 적극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라크 전쟁이 예방전쟁에 해당한다.
북한과 미국의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5일자 표지/사진=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북한은 미국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미국령 괌 주변을 포위사격 하겠다며 보다 더 구체적인 위협으로 맞받았다.
9일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괌 포위사격 방안을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해 김정은 동지가 결단을 내리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태평양을 향해 항시적인 발사 대기 태세에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라"라고 미국을 자극했다.
화성-12는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IRBM으로 사거리가 최대 6000km에 달해 미국 알래스카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에는 미국의 앤더슨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미국령 괌 '포위 사격' 위협에 또 다시 강수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가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