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불바다' 美'화염과 분노'…강 대 강 말폭탄 일지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08.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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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트럼프 미국대통령/사진=뉴스1김정은(왼쪽), 트럼프 미국대통령/사진=뉴스1


'불바다' '화염과 분노' '예방전쟁' '전면전쟁' 등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 대북제재안 2371호를 채택하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 강 대 강 '말폭탄 전쟁' 서막이 올랐다.

◇(5일)북한 "미국 본토 불바다 만들 것"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즉각 반발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은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해 "미국이 핵 방망이와 제재 몽둥이를 휘두르며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일 북한의 1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달 28일 2차 ICBM 발사에 대응해 5일 역대 최고로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대 중 주요 수출품인 석탄을 전면 중단 조치했으며, 수산물 수출도 최초로 전면중단에 포함 시켰다.



원유 공급금지만 빠진 사상 최강의 대북경제제재 결의로 북한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10억 달러(1조1260억원) 규모의 외화수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미국 "북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예방전쟁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불바다 발언에 '화염과 분노'로 응수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을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을 마쳤다"고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 후 바로 북한에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북한은 이제껏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매우 위협적이다.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에 맞물려 지난 5일 맥 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처음으로 직접 전쟁을 언급한 발언이다. 예방전쟁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먼저 벌이는 전쟁을 말하며, 선제타격보다 더 적극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라크 전쟁이 예방전쟁에 해당한다.

북한과 미국의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5일자 표지/사진=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북한과 미국의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5일자 표지/사진=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9일)북한 "임의 시각에 괌 포위 사격할 것"

북한은 미국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미국령 괌 주변을 포위사격 하겠다며 보다 더 구체적인 위협으로 맞받았다.

9일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괌 포위사격 방안을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해 김정은 동지가 결단을 내리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태평양을 향해 항시적인 발사 대기 태세에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라"라고 미국을 자극했다.

화성-12는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IRBM으로 사거리가 최대 6000km에 달해 미국 알래스카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에는 미국의 앤더슨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北'불바다' 美'화염과 분노'…강 대 강 말폭탄 일지
◇(11일)미국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미국령 괌 '포위 사격' 위협에 또 다시 강수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가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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