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벡 구가에브(Zaurbek Gugkaev)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창인 28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조르벡 구가에브(Zaurbek Gugkaev·31·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마린스키'의 유명세는 극장장이자 세계적인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인기와 직결된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이자 레퍼토리제로 운영되는 만큼 그 안에는 수많은 지휘자가 있다. 구가에브는 "젊은 나이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일하게 된 건 행운"이라며 "20대에 처음 마린스키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의 고무적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조르벡 구가에브가 28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한 편의 러브스토리도, 비극도 아닌 모든 것을 포함한 장르 초월 작품이에요. 다른 위대한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로코피예프 역시 희곡 텍스트에만 의존하지 않았죠. 대사보다도 음악에 집중한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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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조언도 남겼다. 직전 개최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대문호부터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음악 거장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문화적 유산을 성공적으로 소개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림픽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임과 동시에 특별한 순간입니다. 이때만큼은 시간이 멈추고 전 세계의 이목이 개최지에 집중돼요. 조언은 언제나 같습니다.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잘 소개한다면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