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드 직격탄 2Q 당기순이익 3896억 '반토막'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7.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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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올 상반기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010년 IFRS 도입후 반기 기준 최저치

기아차 2017년 2분기 실적 /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2017년 2분기 실적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115,700원 0.00%)가 올 2분기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타격을 입으며 영업 실적이 반토막 났다.

비슷한 경영 환경에 놓인 '형제 계열사' 현대차보다도 낙폭이 더 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115,700원 0.00%)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상이익은 같은 기간 51.1% 내린 517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52.8% 급감한 3896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당기 순이익은 1분기(7654억원)에 비해서도 반토막 수준이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합작법인으로 운영해 현지 차량 판매와 수익은 영업 외 이익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국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이 아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3445억원,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3.7%, 48.2% 급감했다.

이를 포함해 올 상반기 기아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 4223억원, 7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5%, 44% 감소했다. 영업익률은 2%대(2.98%)로 떨어졌다.


기아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조 2851억원으로 39% 내렸고, 당기순이익도 1조1550억원으로 34.8% 빠졌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 2000여대를 뛰어넘는 11만 8000여대가 감소한 것이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 (115,700원 0.00%)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도 노린다.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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