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상표권 '원안' 수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07.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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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금호산업 차액 채권단이 보전"…박삼구 회장 수용 여부 '관심'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 농성참가자들이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대표 면담요구와 해외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농성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2017.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 농성참가자들이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대표 면담요구와 해외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농성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2017.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표권 사용료 관련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 요구 수용에 따른 상표권료 차액은 채권단이 직접 더블스타에 보전해준다. 이 같은 채권단 입장을 박 회장이 수용할지 여부가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 측이 당초 제시했던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에 20년간 상표권 사용료로 연 매출액 0.5%를 주는 안'을 수용하되 중국 더블스타와 맺은 계약상 사용료와의 차액을 채권단이 보전해주기로 의견을 모은 뒤 오는 28일 최종 결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료 조건으로 '매출액의 0.5%, 사용 기간 20년'을 제시했다. 반면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매출액의 0.2%, 5년 의무사용 및 이후 15년 선택사용'을 매각 종결 선결 요건으로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은 '12년 6개월간 0.3% 금액의 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했고, 다시 박 회장은 '12년 6개월간 0.5%를 매년 상표권 사용료로 달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채권단은 박 회장의 당초 첫 번째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제시 조건과 금호산업이 당초 제시했던 조건과의 사용료 차액 전액을 금호타이어에 매년 지급하는 방안을 오는 28일 결의할 것"이라며 "다만 더블스타와 협의해 차액 일부를 한 번에 금호타이어에 지급, 회사의 경영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은 양측의 지리한 공방으로 무산 위기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의 목적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로,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안건이 최종 결의되면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 결정, 채권단이 보유한 기존채권의 5년 만기연장 결정 등을 신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채권단의 수용안이 박 회장의 첫 번째 요구안이고, 이후 한 차례 요구안을 변경됐던 만큼 실제로 박 회장이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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