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듯 가깝던 롯데월드타워, MB정부 문건 靑 발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7.07.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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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靑 안보실 문건 중 관련내용 포함된 듯… 공식적으로는 "확인 못해"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일인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장을 축하하는 풍선 세레머니가 펼쳐지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일인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장을 축하하는 풍선 세레머니가 펼쳐지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이명박(MB)정부 때 작성된 국가안보실 관할 문건 가운데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STX 관련 내용도 포함된 걸로 25일 알려졌다. 그동안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 국정상황실에서 나온 문건은 청와대가 일부 공개했지만 안보실 문건 내용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정부의 '사정' 바람이 MB정부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에선 일찌감치 다량의 이전 정부 문서가 발견됐다. 청와대는 그 내용과 목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롯데월드 관련 등 일부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 국가안보실 소관 문서라는 점, 롯데월드타워 관련이란 점에서 이 건물을 인허가 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이 해당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서울공항 등 군 작전상 롯데월드타워를 그만한 높이와 위치로 지을 수 없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정부는 2008년 투자 활성화를 명분으로 허가를 긍정적 검토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수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이 더해진 끝에 공항 활주로 각도를 트는 조건으로 허가가 떨어졌다.

건물설계가 아니라 기존의 군공항 시설을 바꿨단 점에서 정권 차원의 결단이 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공항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시 공군1호기를 타고 출국, 입국하는 공항이다. 군사안보는 물론 대통령 경호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6월 미국 방문, 7월 독일 방문에 동행한 관계자들은 귀국시 롯데타워가 기내에서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항로와 멀지 않고, 건물 위치가 활주로 각도와 밀접하게 연결된단 사실을 체감했다. 방산비리 사정은 문 대통령 집권 초반 주요 과제다. STX가 등장한다는 문건 내용도 방산비리와 무관치 않을 경우 '캐비닛 사정'이 새로운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단 청와대가 안보를 이유로 그동안 안보실 소관 문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던 만큼 MB정부에 불리할 수 있는 내용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선별공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실 문건에 (롯데월드 등) 해당 내용이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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