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간담회,'재계 세대교체 바람 부나..오너 3·4세 부상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7.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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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대거 참석..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막판까지 고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제공=각 사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청와대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간 첫 간담회 자리에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가 오는 27~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각각 열린다

간담회 첫날인 27일은 현대자동차(2위)와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 등 그룹별 자산순위 짝수그룹이 나온다.



이어 28일에는 삼성(1위)과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 홀수 그룹이 문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목되는 점은 재계 3~4세 젊은 오너 경영인들의 급부상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오찬 행사 등에 일부 3세 오너가 초대받은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새 정권 들어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남다르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는 오너 3~4세 경영인으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한진그룹)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있다.

조 사장은 올 1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그룹을 대표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을 대신해 문 대통령과 만난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 청와대 행사는 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위주여서 신세계 참석은 드물었다"며 "재계 순위도 10위권으로 올라 달라진 위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과 같은 항렬의 범삼성가 오너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평상시대로라면 초청 대상이었으나 재판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고 전문경영인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 남은 최대 관심사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참석 여부다. 그간 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각 정권에서 대통령과의 첫 만남 자리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다.

게다가 현대차는 여론 주목도가 높은 간담회 첫날 참석 그룹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아 재계 대표성을 가진다.

그런 만큼 정 회장의 무게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1938년생으로 고령이어서 상견례가 아닌 '끝장 토론' 형식의 새 간담회 형식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경제인단에도 정 부회장이 나섰다.

어느 쪽을 택하든 여러 해석들이 나올 수 있어 참석 그룹 중 현대차만 이날까지 참석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미정"이라며 "오는 26일 중 최종 통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의 오너 3~4세들은 아직 상무~전무급이어서 그룹 대표성을 보이기 어려워 오너 2세들이 직접 참석하거나 전문경영인으로 대체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돼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그룹들도 새로운 모습과 의지를 보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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