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6개월째 상승…6년6개월만 최고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7.07.25 06:00
글자크기

7월 소비자심리지수 111.2, 전월比 0.1포인트 올라 비슷한 수준…한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조정 거친듯"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 2017.5.26/사진=뉴스1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 2017.5.26/사진=뉴스1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연속 오르면서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111.2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월(111.4) 이후 6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부문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이보다 높으면 경기인식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6.3포인트 하락하며 100 아래로 주저앉은 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월부터 상승으로 돌아선 뒤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2월 1.1포인트 △3월 2.3포인트 △4월 4.5포인트 △5월 6.8포인트 △6월 3.1포인트에서 7월 0.1포인트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0.1포인트 올라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급격히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소비자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개별 지표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96을 기록했다. 2010년 11월(98)이후 6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5, 생활형편전망CSI는 104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각각 2010년 8월(95), 2010년 7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109로 집계됐다. 향후경기전망CSI가 하락한 것은 8개월 만이다. 가계수입전망CSI은 103으로 전월과 같았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에 이어 2013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5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취업기회전망CSI는 110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로 6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달 8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취업기회전망CSI가 하락했으나 2008년 7월부터 이달까지의 장기 평균치인 86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볼 때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통계 집계 이후 장기 평균치(2013년 1월~2017년 7월)인 111보다는 높았다.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43.2%) △공업제품(39.4%) △집세(35.4%) △개인서비스(20.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비해 공공요금,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늘었고 농축수산물, 집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줄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