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출범에 예금금리 올린 저축은행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7.08.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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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한달새 0.08%p 상승…"고객 이탈 막아라"

'카뱅' 출범에 예금금리 올린 저축은행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하자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약 4000만명에 달하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만큼 초기 돌풍을 일으키자 금리경쟁 등을 통해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에서 2.4%로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5월 19일 2.1%에서 2.0%로 내린 이후 두 달새 0.4%포인트가 올라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너무 낮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들이 몰렸다"면서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하나둘 출범하면서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있어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저축은행 스스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21일 1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2.4%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4일 창립 3주년을 맞아 판매했던 특판 정기예금을 추가로 연장한 것이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 6월초 최고 연 2.5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24개월 만기시 2.4%(비대면)를 받던 것에서 0.11%포인트를 올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연 2.18%로, 지난달 24일 2.10%에서 한 달새 0.08% 올랐다.

카카오뱅크 출범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도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0% 금리의 정기예금을 내놓고 돌풍을 일으켰다. 케이뱅크가 출범한 4월 초만 해도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2.01%였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 케이뱅크 출범 때에도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낮추는 등 금리경쟁에 나섰다"며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이라는 엄청난 고객 기반을 활용해 금융시장에 뛰어들어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의 고민도 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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