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끝낸 3野…7~8월엔 '당 쇄신'에 올인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7.07.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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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 안 열리는 7~8월 기회…내년 지선 대비 '쇄신 고삐' 당길까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세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첫 회의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 이우승, 김광래 위원, 류 위원장, 최해범, 유동열 위원. /사진=이동훈 기자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세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첫 회의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 이우승, 김광래 위원, 류 위원장, 최해범, 유동열 위원. /사진=이동훈 기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로 올 상반기 국회가 마무리 단계를 밟게 된 가운데 야 3당은 그동안 미뤄왔던 당내 혁신에 고삐를 당기는 분위기다. 야3당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7~8월을 당 혁신과 쇄신의 기회로 삼겠단 각오다. 9월 정기국회 개회 전인 7∼8월은 전통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여름휴가 시즌'이지만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9일 출범한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당과 보수 세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는 다짐이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8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출발을 도모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기회로 보수 적통 경쟁에서 한국당 제치기에 올인하고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달린 한국당의 혁신=지난 19일 류석춘 위원장 등 10명의 위원으로 출범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오는 24일 3번째 회의를 열며 본격적인 당의 쇄신에 시동을 건다. 홍준표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으면서 당내 변화를 위해 과감한 혁신안을 꺼낼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일단 당의 이념과 노선을 확고히 한 후 인적쇄신과 조직쇄신 등 당을 전방위적으로 개혁한다는 복안이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을 가치 중심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등 인물 중심의 당에 대한 반성인 셈이다. 홍 대표도 SNS를 통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친박·비박 논쟁, 탄핵 찬성·반대파 논쟁이 미래로의 전진에 무슨 도움이 되냐"며 신보수주의 등 가치 투쟁을 제1과제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류 위원장이 '탄핵 불복론'과 '탄핵파 책임론' 등을 먼저 꺼내 들면서 새로운 불협화음도 발생하고 있다. 이미 장제원 의원 등과 SNS로 설전을 벌인 데 이어 일부 초선 의원들도 류 위원장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면서 류 위원장 발 불협화음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전당대회, 제보조작發 침체 전환시킬까=국민의당은 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분위기를 반드시 바꿔놓겠다며 사활을 걸었다. 새 인물 없이는 제보조작 사건으로 비롯된 분위기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에 전당대회가 국민의당 침체 국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문병호·김한길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군이 호남 중진 일색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민주당 출신이던 중진들로는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쌓아온 '세대교체'와 '새정치' 이미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당 혁신과 미래 비전을 치열하게 논쟁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에 이언주, 김성식, 최경환 의원과 정호준 비대위원 박주원 전 의원 등 4~50대 인물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데다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 검증이 되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 지도부 등이  1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2일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 지도부 등이 1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2일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바른정당, 보수 적통 경쟁 결과는=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침체로 반사효과를 보고 있는 바른정당은 기세를 이어가 보수 적통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등 지도부는 이미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로 대구를 찾아 보수 본류인 TK(대구·경복)공략에 열을 올렸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까지 방문하면서 고질적인 '배신자' 프레임도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습이다. TK지역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당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는 곳마다 극성 지지자들의 '배신자' 비판이 이어지면서 바른정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으로서는 이번 여름,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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