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천신만고' 겪은 우원식 "앞으로 한국당 말 믿기 어려워"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7.07.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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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본회의 도중 한국당 퇴장하는 등 진통 끝 추경 처리…정우택 "불참 표시 의원도 존중돼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천신만고 끝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통과에 성공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앞으로 한국당 말은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추경안 통과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대 추경에서 한국당처럼 비협조적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오늘은 국회를 농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은 여야 의원들의 50여분 간의 찬반토론, 한국당 의원들의 중도 퇴장이라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복귀한 끝에 추경안은 본회의가 열린지 2시간여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추경처리가 지연되고 오늘 처리과정에서 초유의 상황까지 보여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약속을 위배하고 그렇게 (회의 도중 퇴장)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나중에라도 참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 도중 한국당의 퇴장으로 추경안 처리 연기 위기를 겪은 것에 대해 "어제(21일) 밤 국회의장의 중재로 한국당이 참여할 것을 전제로 이날 본회의를 연 것"이라며 "약속을 믿어 긴장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1조332억원 규모에 달하는 추경에 대해 "청년 일자리, 중소기업 활로,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비로소 문재인정부가 두 날개를 펴고 날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추경 처리에 협조해준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비롯한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좀 더 안정적인 공조의 틀을 짜기 위해 '여야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반대를 할 것이냐, 불참으로 의사표시를 할 것이냐에 대해 강한 의사표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분이 꽤 있었다"며 "불참 표시로 안 들어간 의원들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추경안에 대해 (각 지역에) 돌아가셔서 현수막 등으로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은 막았다'고 표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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