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가 연장 10회 홈런을 친 뒤 홈에서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1만5947명 입장)에서 연장 10회 4-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헥터가 채 몸이 풀리기 전인 1회초 집중 공략에 성공하며 2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서건창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어 채태인 타석 때 헥터가 폭투를 범하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넥센 선발 김성민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처음으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버나디나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 나지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버나디나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2-1). 이후 8회까지 1-2로 뒤진 채 끌려간 KIA.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넥센은 선발 김성민이 6회 1사까지 던진 뒤 신재영(⅔이닝)-이보근(1이닝)-김세현(1이닝)을 차례로 올렸다. 그리고 9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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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IA가 김상수를 무너트렸다. 1사 후 안치홍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이범호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한가운데 속구(142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시즌 11호).
결국 연장으로 승부가 접어든 가운데, 균형이 다시 깨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전히 넥센 투수는 김상수.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버나디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상수의 초구 속구(142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역전 솔로 아치를 그린 것. 결국 이 홈런으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KIA는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끝에 6연승을 질주했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의 역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가까스로 탈출했다. 총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버나디나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안치홍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승리 투수는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윤동.
반면 넥센 선발 김성민은 6회 1사까지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패전 투수는 김상수. 그는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