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2017.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며 “경쟁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냉정한 시장의 힘과 불완전한 시장을 보완하는 따뜻한 배려 사이에서 시장이라는 배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금융위가 ‘평형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 위원장은 2년4개월 임기 내내 시장의 힘을 살리기 위한 금융개혁에 힘을 쏟았다. 법령규제 1064건 중 211건을 폐지하거나 개선했고 ‘그림자 규제’를 700개에서 50개로 줄였다. 그가 가장 큰 애착을 가졌던 현장점검반은 총 1595개의 금융회사를 방문해 현장에서 호소하는 어려움을 즉시 해소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산업의 ‘판’도 뒤흔들었다. 24년만에 은행 인가를 내주며 인터넷전문은행을 탄생시켰다. 16년만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소비자에게 편리한 계좌이동서비스와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보험 비교가 가능한 보험다모아를 선보였고 크라우드펀드를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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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에 추가 지원을 거절해 법정관리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데 대해선 비판도 많았지만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에서 분할상환과 고정금리로 가계대출을 질적으로 관리하려던 노력 역시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역사가 판단할 일이다.
임 위원장은 후임자인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으로 금융위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며 “탁월한 경륜과 소신으로 여러분의 헌신을 빛나게 해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듯 잠시 쉬었다가 “우리 금융을 새로운 초원으로 인도하는데 부족함이 많았다”며 “경쟁과 혁신으로 가득한 금융산업을 흐뭇하게 얘기해볼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겠다”며 이임사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