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도 가세, 동부화재 내달 車보험료 인하=동부화재 (95,500원 ▼1,700 -1.75%)는 다음 달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가용차량에 대해 자동차보험료를 1.0%(개인용 0.8%, 업무용 1.3%)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0.7%)와 한화손해보험(1.6%)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동부화재가 올 들어 3번째로 인하를 확정했다.
동부화재는 5월 누계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77.5%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6%포인트 개선됐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업계에서는 통상 78% 내외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모두 적정 손해율 이상을 기록하며 만성적자에 시달렸으나 지난해 각종 제도개선과 보험가격 자율화 조치 등에 힘입어 손해율과 실적이 빠르게 안정됐다.
KB손해보험도 손해율이 동부화재, 현대해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 상태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말 보험료를 이미 2.7% 인하한 상태라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화재의 1~5월 누적 손해율은 75.9%로 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손해율 개선 및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 '이중효과'=자동차보험은 2000년대 이후 10년 이상 누적 적자가 10조원을 넘을 정도로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일부 인상되고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는 부품 교체 없이 복원 수리비만 지급하도록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바뀌는 등 제도가 개선되면서 손해율이 크게 좋아졌다. 대형사들의 경우 대면 채널 대비 비용이 덜 드는 인터넷 판매채널을 적극 확대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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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보험료 인하에는 주춤하던 보험사들은 새정부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금융감독원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성 여부를 놓고 감리를 시작하자 보험료 인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